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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미 대선 레이스 한 달 앞으로] <3> 이민 정책이 승부 가른다…히스패닉 표심이 당선 좌지우지

미국 정치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여러가지 이슈에서 기본적인 당론과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별 후보들이 당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는 태도를 취하기 힘들다. 이민 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이 주로 친이민 노선을 취하고 포괄적 이민개혁을 통한 불체자 구제조치나 드림법안의 통과, 이민 확대 등의 정책을 주장하는 반면 대부분의 공화당원들은 이민의 제한과 불체자의 단속과 추방을 요구한다. 공화당은 국경 단속을 더욱 강화하라는 요구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러한 구도가 2012년 대선 후보들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내년 대선에서 이민정책이 사실상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미국 내에서 가장 먼저 불체 학생에게도 공립대에서 거주민 학비를 적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한동안 공화당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렸지만 몇 차례의 TV토론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현재는 한 자릿 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 선별적이기는 하지만 불체자 구제조치를 주장하고 나선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이 지난 11월 초부터 상승세를 타더니 지금은 2위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민주당 측은 깅그리치가 처음 선두에 나섰을 때만 해도 페리나 허먼 케인처럼 잠시 반짝하는 것으로 생각해 별로 경계하지 않았다. 오히려 롬니보다 더욱 강경한 보수주의자인 깅그리치가 본선에 나오면 중도파까지 끌어들여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롬니를 견제하는 데에만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 깅그리치의 상승세가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깅그리치가 상당히 준비된 후보로서의 모습을 보이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깅그리치가 부분적이지만 친이민 정책으로 내년 대선의 핵심변수로 떠오른 히스패닉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통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깅그리치는 한편으로는 오래 전부터 히스패닉을 집중 공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내에서 문제가 됐던 지난달 22일 공화당 경선후보 TV토론회에서의 친이민 발언도 히스패닉 유권자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1-12-08

[이슈진단-미 대선 레이스 한 달 앞으로] <2> 공화후보 누가 될까…롬니 압도하는 깅그리치 굳히기?

현재 7명이 경쟁하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사실상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강 대결 구도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깅그리치는 미 전역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37%의 지지율로 22%의 지지를 받은 롬니를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했다. 그 뒤를 론 폴(텍사스) 연방하원의원(8%),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7%),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연방하원의원(6%) 등이 쫓고 있지만 이들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1월 초까지 꾸준히 선두권에 머물던 롬니와는 달리 깅그리치는 불과 한 달 사이에 지지율이 1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으로 급상승하고 있다. 깅그리치는 세 번의 결혼과 과거 연방하원의원 시절 뇌물 스캔들 등 개인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책 대안까지 제시하는 ‘준비된 대통령감’이라는 인식을 심어 줌으로써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월 3일 실시될 아이오와 코커스 참여 예정 공화당원들의 지지율에서도 깅그리치 후보가 CBS/뉴욕타임스 조사에선 31% 대 17%, ABC/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선 33% 대 18%로 롬니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깅그리치가 이처럼 선두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몇 차례의 TV 토론이 결정적이었다. 롬니와 페리 등이 각종 정책과 관련된 지식과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망신을 당한 반면 깅그리치는 광범위한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해법을 준비해 놓고 있다는 점이 토론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하지만 공화당 일부에서는 깅그리치의 상승세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강경 보수주의자인 깅그리치가 티파티 등 공화당 내 강경세력의 지지로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 분석 이론 가운데 널리 쓰이는 중위투표자정리(Median Voter Theorem)에 따르면 가장 중간적 정책성향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표를 획득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는데, 깅그리치가 공화당원들로부터는 인기를 얻고 있지만 롬니보다 더 보수적인 그의 태도가 본선거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역대 선거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나 다음의 뉴햄프셔 예비선거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되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난 2008년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도 공화당의 존 매케인은 4위(13%)에 그쳤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에는 불과 3%의 지지를 받았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1-12-07

[이슈진단-미 대선 레이스 한 달 앞으로] <1> 오바마 재선 가능성…아직은 갈 길 멀다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1월 3일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대의원 투표)를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민주당 후보로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사실상 확정됐으나 공화당에서는 뉴트 깅그리지 전 연방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본지는 공식적인 대선 레이스 개막을 한 달 앞두고 현재 판세를 분석하고 양당 정책을 비교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대통령 선거를 11개월이나 앞둔 지금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과거 사례 등을 종합해 보면 아직까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미국 정치에서 현직 프리미엄은 예상 외로 크게 작용한다. 이는 의회에서 수십 년 동안 의석을 지키고 있는 의원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재선에 도전하는 대통령은 큰 결함이나 정책 실패가 있지 않는한 쉽게 지지 않는다. 선거자금 모금이나 조직 동원력에서 도전자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동안 이례적으로 3선에 성공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12명의 대통령이 배출됐지만 이 가운데 재선되지 못한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제럴드 포드·지미 카터·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뿐이다. 이 가운데 암살당한 케네디와 워터게이트로 물러난 닉슨의 잔여 임기를 채운 포드를 제외하면 2명만이 재선 도전에서 실패했다. 이들의 패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경제 정책 실패가 가장 큰 이유였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의 가장 큰 이슈도 경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 침체의 단초가 앞선 공화당 정부의 정책에 있는 만큼 일방적 비난을 받지는 않을 것이고, 상대적으로 이민 개혁이나 건보 개혁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업무 지지율은 41~43%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41%에 그쳤다. 취임 직후 69%에 달했던 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고 지난 5월 말의 53%보다도 훨씬 낮다. 경제 상황을 뚜렷하게 개선하지 못하고 있고, 공약과 다른 이민 정책으로 일부 이민자들이 실망한 결과가 반영됐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가상 대결에서 자신을 위협하고 있는 롬니의 공화당 내 지지율이 깅그리치에게 뒤쳐지고, 격차도 최근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6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깅그리치는 37% 대 22%의 큰 차이로 롬니를 앞섰다. 선거전문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이날 발표한 지난 한 달간 각종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에 대해서는 45.6% 대 44.7%로 불과 0.9%포인트 앞섰으나, 깅그리치에 대해서는 48.7% 대 43%로 5.7%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최근 바람을 일으키는 깅그리치의 상승세가 예상 외로 커질 수 있어 오바마 재선 캠프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최근 포착되고 있다. 박기수·이주사랑 기자 [email protected]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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